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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홍페이지 제 목: 작은 아씨들
기 간: 2022년 9월 3일 - 10월 9일
부 작: 12부작
연 출: 김희원, 권영일
극 복: 정서경
작은아씨들, 인주, 인경 그리고 인혜
작은아씨들의 첫째가 그렇듯 인주(김고은)는 누구보다 고운 마음을 지녔다. 고졸 출신에 경리로 일하고 있지만 누구보다 밝고 씩씩하게 살아간다. 인주의 단짝 그리고 의지하는 언니인 진화영(추자현)과 인주는 회사 안에서 자칭 왕따이다. 그럼에도 둘은 타인이 보는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의 일을 묵묵히 해낸다. 화영이 며칠 동안 회사에 출근하지 않자 걱정이 된 인주는 화영에 집에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바로 화영이 옷장에 목을 매달고 자살을 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악 소리도 낼 수 없을 만큼 인주는 충격에 휩싸인다. 회사에 출근하니 화영이 회사 돈 700억을 횡령했고 비자금을 만들어왔다고 한다. 뉴스에서도 화영은 자신의 삶에 불만족하여 회사 돈을 횡령하고 성형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했지만 우울감을 극복하지 못해 자살했다고 보도된다. 믿을 수가 없다. 인주에게 해외출장을 간다고 난초 관리를 부탁하고 떠난 화영 언니가 차가운 시체가 돼서 돌아오다니 말이다. 그런데 더 믿을 수 없는 것은 인주가 믿었던 언니의 삶이 온통 거짓이라니 배신감과 의심이 몰려온다. 누군가 화영 언니를 의도적으로 죽인 것은 아닐까. 이 지구상 어딘가에 꼭 화영 언니가 있을 것만 같다. 인주의 남모를 폭풍 같은 일들을 겪고 있을 때 인경(남지현)에게도 불현듯 어려움이 닥친다. 남몰래 알코올에 의존하며 취재를 해왔다. 구구절절한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있기가 힘들어서 아니 태풍이 오는 바닷가 절벽에서 기상특보를 해야 되는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서 말이다. 하나 이 모든 건 인경이 자신에게 하는 비겁한 변명뿐이다. 사실은 자신 내면에 끓어오르는 정의감을 숨길 수 없어서였다. 인경의 선배, 장 마리(공민정)는 정의감에 불타는 인경이 싫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꼴 보기가 싫었다. 쥐뿔도 없는 주제에 정의감만 불타서 약자 편에 서는 인경이 그냥 싫었다. 아마 가난이라는 같은 카테고리 속에 살아왔지만 정의감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선택한 마리는 인경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그릇된 행동을 마주 대하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인경을 이 보도국에서 보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인경의 약점을 폭로했다. 술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취재를 할 수 없는 인경을 알코올 중독자로 만들었고 결국 뉴스를 하지 못하게 했다. 언니들의 고군분투한 삶을 옆에서 지켜보는 인혜(박지후)의 소원은 독립이다. 자신에게 온전히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언니들을 보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 하루빨리 독립해서 내 힘으로 그림을 그리고 유학을 가고 싶다. 인혜의 소원을 누군가 알아주듯 같은 학교 단짝 친구 효린(전채은)이의 부모님인 박재상(엄기준)과 원상아(엄지원)이 인혜의 재능을 보고 후원해주겠다고 한다. 인혜는 언니들을 사랑하지만 하루빨리 독립하기 위해 효린이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가난과 돈 양립할 수 없는 것들
인주와 인경 그리고 인혜가 겪는 이 모든 일들은 가난에서 비롯된다. 책임도 못 질 거면서 자식들은 줄줄이 낳은 부모님. 이들의 엄마는 인혜의 수학여행비 250만 원을 들고 도박빚을 져서 필리핀에 갇혀있는 아빠에게로 향한다. 진작부터 부모 도움은 받을 생각 없이 스스로 컸지만 이렇게 도움이 안 되는 부모일 줄은 몰랐다. 인혜는 수학여행비를 엄마에게 뺏기는 순간부터 결심했다. 이제 내 인생은 스스로 살겠다고 효린이네 집에 들어가서 효린의 그림을 대신 그려주며 친구의 보호자가 되어서라도 유학을 가겠다고 말이다. 그런 인혜를 보며 인경은 집에 가자고 박재상의 집 밖에서 고성방가를 한다. 이에 이기지 못한 인혜를 인경을 따라 집에 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인혜는 다시 효린이네 집으로 들어간다. 인경은 이전부터 박재상이 소름 끼쳤다. 그의 얼굴에 가면이 보인다고 아마도 살인자의 얼굴이라고 했다. 그리고 저축은행 피해자들을 취재하면서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이 모든 건 박재상이라는 한 인물을 향해가고 있었다. 인경은 그런 사실에 다가갈수록 인혜를 지켜야만 한다. 그런데 박재상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인경의 약점이 인혜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인경이 자신을 향해 펜촉을 겨냥할수록 박재상은 인혜를 점점 더 깊이 자신의 품으로 가둬두려고 한다. 인주는 화영의 자살을 눈앞에서 봤지만 인정할 수 없었다. 회사에 출근하니 사장이 나에게 화영이 700억을 횡령했다며, 짐작 가는 곳이 없는지 찾으라고 한다. 인주는 죽은 화영이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아서 이 일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최도일(위하준)이라는 사람과 함께 700억을 찾으라고 한다. 이 남자도 무언가 음흉스럽다. 자신은 믿어도 된다고 하지만 이 사람을 제일 믿을 수 없다. 죽은 화영의 짐이 있다며 찾아가라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그런데 락커룸에 20억과 함께 편지가 있었다. 화영이 이제는 좀 편히 살라며 20억을 인주에게 남겨주고 갔다. 더 자세히는 돈이 있지만 주고 싶은 사람이 인주 말고는 없었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 자리에서 인주는 오열했다. 죽음 앞에선 화영이 마지막까지 걱정하고 생각해 준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이 슬프고도 마음이 아려왔다.
정란회 푸른 난초의 비밀
인주는 사장과 함께 인주에 집에 가는데 사장은 화영의 집에 있던 푸른 난초를 보며 기겁한다. 그리고 같은 날 주차장에서 사장은 자동차 급발진으로 추락사를 하고 인주는 이를 목격한다. 그리고 그 옆에 푸른 난초를 확인하고 인주는 소름이 끼친다. 푸른 난초의 비밀은 무엇일까. 인경은 저축은행 피해자에 대한 취재를 다시 시작하다가 피해자의 가족이 죽게 된다. 그의 옆에서 푸른 난초가 있다. 인경의 소꿉친구이자, 현재 인경을 짝사랑하고 있는 하종호(강훈)와 푸른 난초부터 취재하기 시작한다. 인주는 원상 아에게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되고 이전의 화영이가 일했던 것처럼 개인비서로 상아가 시키는 일을 하게 된다. 자신도 화영 언니처럼 죽게 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웠지만 당장 먹고사는 것이 어려워 상아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최도일과 숨겨진 700억의 해방을 찾다가 알게 된다. 싱가포르 은행의 오인 주라는 이름으로 700억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인주는 700억이라는 돈이 얼마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그런데 기억은 난다. 화영이 사라지기 전에 자신에게 영어로 된 문서들에 사인을 하라고 시켰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인주는 화영이 시키는 대로 사인했을 뿐인데, 이게 자신의 명의로 700억을 만드는 일이었다니 말문이 막힌다. 그래서 최도일과 함께 싱가포르로 넘어가 그 돈을 찾고 가난에서 벗어나 동생들과 함께 오손도손 살려는 계획을 세우기로 한다. 세 자매의 고모할머니 오혜석(김미숙)이 박재상을 찾아간다. 더 이상 이 세 자매를 건드리지 말라는 조건으로 암묵적인 거래가 오고 간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인주가 오혜석의 방을 가보는데 이미 누군가 혜석을 살해했다. 그리고 푸른 난초가 놓여 있었다. 인경은 죽은 할머니의 회사에 이사로 있으면서 정난 회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고모할머니가 이토록 많은 돈을 벌었던 것도 결국 정난회 일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인경은 찾아낸다. 원령 그룹이라는 이 거대한 조직 속에 정난회가 숨겨져 있으며 그들은 박재상이 서울시장이 되면 더 큰 탐욕으로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결국 원기선이라는 장군으로부터 시작된 이 조직이 사회에 퍼져있어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인경과 인주 그리고 최도일의 협공이 시작된다. 그전에는 인혜와 효린이가 원하는 것처럼 해외로 도주하도록 돕는다. 박재상이 원상의 오빠, 원상우(이민우)를 죽인 것이 실시간으로 보도가 되고 박재상의 악행이 폭로가 된다. 그럼에도 박재상이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지만 원상 아는 박재상에게 푸른 난초를 건넨다. 정난회를 위해 자결하라는 것이다. 서울시장으로 당선이 되었지만 박재상은 정난회를 위해 자살한다. 원상 아는 복수를 다짐하고 폭주하게 된다. 그래서 인주가 700억을 횡령한 것처럼 꾸며 구속시키고 인경은 잘못된 내영을 보고해 자신의 남편을 죽게 만든 기자로 언론에 노출시킨다. 인주의 재판이 이루어지는 날 최도일이 나타나 인주의 잘못이 없음을 증인석에서 이야기하는데,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 순간 갑자기 화영이 등장한다. 모든 시작은 원상아에게 비롯된 것이라며 말이다. 그렇게 모든 진실이 드러나고 폭주한 원상아가 화영을 죽이려고 계획하지만 결국 자신이 죽게 된다. 그리고 효린이와 함께 떠났던 인혜가 언니들에게 잘 있다는 소식과 돈을 보내며 끝이 난다.
리뷰
매회 이야기의 전개를 좀 잡을 수 없는 드라마였다. 숨죽이며 매회를 보았다. 가난이라는 게 무엇인지, 돈이 무엇일까. 지독한 가난으로 삶의 어려움을 직면하는 사람에게 돈은 구원자와 같을 것이다. 그러나 땀 흘림이 없는 돈은 분명 대가를 치르게 된다. 정난 회의 시작도 그랬다.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길 바랐다. 하지만 인간의 탐욕과 욕망이 커지게 되는 순간 이 조직의 목적은 퇴색됐다. 하지만 채울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은 모두들 파멸시킨다. 결국 세 자매는 거액을 손에 얻게 되지만 그 의미가 무엇일까. 가난에서는 벗어났지만 이들의 마음의 공허함과 욕망은 해결되었을까 묻고 싶다. 경제적 자유는 누렸지만 자신의 존재의 의미와 삶은 과연 지켜지는 것인가. 작은 아씨들을 보며 이 끝이 말하는 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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