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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질투의 화신

    기 간: 2016년 8월 24일 ~ 11월 10일

    부 작: 24부작

    연 출: 박신우, 이정흠

    극 본: 서숙향

    짝사랑이 죄는 아니잖아

    표 나리(공효진) 3류 대학 출신에 돈도 없고 백도 없지만 계약직 기상캐스터로 방송국에서 일한다. 그런데 기상캐스터가 되기까지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었다. 처음에는 공부 잘하는 동생의 학비를 벌겠다고 홈쇼핑 시연 모델로 방송에 데뷔했다. 그렇게 뒤에서 묵묵히 시연 모델로 일하다가 잘 나가는 쇼핑호스트도 했었다. 그리고 현재 방송국 기상캐스터로 들어왔다. 처음에는 부푼 꿈이 있었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그런데 지금은 9시 뉴스 앵커의 자리까지 넘보게 되었다. 꼭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의지가 있지만 사사건건 시비를 걸는 인간이 있다. 바로 이화신(조정석)이다. 그런데 나리는 자신에게 이런 말 저런 말 콕콕 집어서 해주는 화신에게 반했다. 입사하자마자 혼자 반해 화신을 짝사랑해 왔다. 데이트 한번 못 해보고, 그저 속앓이만 하던 짝사랑인데 화신이 특파원으로 방콕으로 떠났어도 나리의 짝사랑은 지속됐다. 근데 이제 그를 잊어갈 즈음에 화신이 뉴스팀에 돌아온다. 나리는 마음을 접었고 스스로 화신은 나쁜 놈이라 정리하고 있는데 머리는 그렇지만 마음은 계속 화신에게 향한다. 자신을 좋아해 주지도 심지어 배려해주지도 않는 이화신이라는 남자를 말이다.

    버스 떠나고, 붙잡는 건 반칙

    자칭 엄친아 화신이. 어딜 가든 꿀릴 것이 없는 머리 좋고 학벌 좋고 실력 있는 기자로 어디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자다. 그 덕에 출세에 대한 욕망도 좀 있고 잘났으니 따라오는 여자는 막지 않는다. 출세에 대한 욕망 때문이었는지 차돌박이 전문점에서 가짜 차돌박이를 팔았다는 제보를 받는다. 특종이라서 덥석 물었는데 알고 보니 형이 하는 프랜차이즈였다. 그 길로 형은 내리막 길을 걸었고 본인은 기자상을 받게 된다. 화신은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보도했을 텐데 그날 이후 형의 딸인 빨강이는 화신을 미워하게 되고 돈 많은 엄마는 아들과 절연하고 형과 이혼한 두 명의 형수들은 화신에게 저주를 퍼붓는다. 그래서 가족들 사이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게 된다. 그렇게 훌쩍 떠났던 3년간의 방콕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 들오 돌아온다. 여전히 기상캐스터로 일하고 있는 표 나리. 이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자신 옆에서 조건 없이 사랑을 주는 나리가 점점 좋아진다. 화신은 자신이 고백하면 언제든지 나리가 자기에게 넘어올 거라 생각했는데, 나리는 다른 사람이 좋단다. 바로 자신의 친구인 고정원(고경표). 근데 정원이도 나리가 좋단다. 둘이 자신의 앞에서 알콩달콩하는 모습이 눈꼴시다. 이런 상황에서 화신이는 활활 질투가 난다.

    질투의 화신이

    화신은 종합검진을 받고 나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자신이 유방암이란다. 유방암은 여자들만 걸리는 건 줄 알았는데 자신이 유방암이라니 종합병원에 여자들만 가득한 부인과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는 신세라니 화신은 끔찍하다. 그런데 더 끔찍한 것은 9시 뉴스 앵커자리를 따 놓은 당상인데 건강상의 이유로 탈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연히 자신의 건강검진을 갔다가 화신을 마주치게 되는 나리는 오지랖으로 화신을 도와주게 된다. 자신을 좋아하든 말든 상관없이 그저 화신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런데 나리도 이번에 9시 뉴스 앵커자리에 지원한다고 한다. 화신은 친구의 여자 친구인 나리를 좋아하지만, 이제는 나리가 자신을 좋아하든지 말든지 상관없이 나리를 도와준다. 나리도 점점 정원보다 화신에게 마음이 간다. 그리고 이 남자는 자기 말고는 사랑해 줄 여자가 없을 거 같다. 자신에게 직진해 오는 화신이 싫지 않다. 결국 나리는 정원에게 이별을 고하고 화신에게 간다. 화신은 여전히 마초남에 따뜻한 말도 잘할 줄 모르는 남자이지만 그만의 방식대로 나리를 사랑하면서 드라마는 끝이 난다.

    리뷰

    얼마 전 공효진의 결혼식 뉴스를 보면서 우연히 그녀의 드라마 리스트를 봤다. 보면서 로맨틱 코미디 여왕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인기 드라마들을 많이 탄생시켰다. 극 중의 표나리를 보면서 참 씩씩하고 끝까지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조연으로 나오는 인물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돋보였다. 특히 병원 의사와 간호사로 나온 배해선과 박진주의 연기가 눈에 뜨였고 무엇보다 박진주의 실감 나는 간호사 연기는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이 드라마가 6년 전에 나왔지만 참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공효진이 주연했던 인기 로맨스 드라마를 다시 한번 정주행 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