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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클리닝 업
기 간: 2022년 6월 4일 ~ 7월 24일
부 작: 16부작
연 출: 윤성식
극 본: 최경미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야
젊은 시절 용미(염정아)는 아름다웠다. 어딜 가도 눈에 뜨일 만큼 미모가 뛰어났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공허한 마음은 점점 깊어져 갔고 도박에 손을 댔다. 처음에는 그냥 헛헛한 마음을 달래려고 시작한 것이었는데,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고 누가 말했던가. 용미는 도박에 중독이 되었고 빚을 지게 되었다. 이렇게 망가진 용미는 남편 진성우(김태우)에게도 이혼을 당한다. 남편의 외도가 자신 때문임을 용납할 수가 없다. 그렇게 용미는 남편의 외도가 자신의 탓이 아님을 남편의 잘못임을 외면한 채 한 증권회사 베스티드 투자증권에 청소부로 살아간다. 청소부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용미는 빚진 돈을 갚기 위해 낮에는 청소부 밤에는 편의점 알바로 일한다. 그래도 두 아이를 키우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제발 하늘에서 돈이 떨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던 용미에게 달콤한 유혹이 시작된다. 베스티드 투자증권의 법인 영업 팀장 윤태경(송재희)이 내부자 거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처음에는 내부자 거래가 뭔지 알아듣지 못할 용어들만 남발하는 윤태경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자세히 알아보니 이거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 한편 회사 내에 내부자 거래로 감사팀이 윤태경의 사무실에 들이닥쳤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청소부인 용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윤태경의 내부자거래의 증거인 핸드폰을 빼돌린다. 핸드폰 속에는 내부자 거래를 하는 비밀조직이 담겨 있었고, 용미는 윤태경의 내부 조사를 받는 틈을 타서 윤태경의 조력자인 척을 하며 비밀조직에 발을 들여놓는다. 이 비밀조직에 있는 사람들과 결이 다른 용미. 하지만 용미는 기지를 발휘해 이들에게 신뢰를 얻게 되고 그곳에서 이영신(이무생)의 관심 아니 호감을 얻게 된다. 어딘가 모르게 용미에게 마음이 이끌린 영신은 용미와 따로 만나 내부자 거래를 추진한다.
견물생심, 닿을 듯 닿지 않는 돈의 유혹
용미는 혼자서 이 일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평소에 함께 청소부 일을 하면서 친동생처럼 지내온 안인경(전소민)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내부자 거래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인경은 용미의 말을 믿을 수 없고, 큰돈을 번다는 것이 꿈만 같은 일이라 선뜻 자신의 돈을 투자하지 못한다. 끈질기게 용미는 인경을 설득하고 영신이 알려준 정보로 투자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청소반장 옆에서 얄미운 고발자로 행동하던 맹수자(김재화)에게 들키게 된다. 할 수 없이 용미는 수자에게도 내부자 거래를 알려주고 그렇게 셋은 팀을 이루게 된다. 노심조 차 내부자 거래라 누군가에게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용미, 인경, 수자는 하루아침에 큰돈을 벌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서서히 돈의 맛, 돈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인생이 어찌 뜻대로 되던가. 내부 정보 거래자들의 수장인 송우창(송영창)에게 용미의 정체를 들키고 만다. 영신은 자신과 같은 부류일 거라 생각했던 용미가 청소부였다니, 큰 배신감에 휩싸이지만 애 딸린 이혼녀에 삶이 막막한 용미가 길거리에서 무너져 우는 모습을 보고 용미를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래서 송우창의 지시를 따르는 거 같지만 뒤에서 용미를 구해주게 된다. 하지만 송우 창은 영신의 배신을 알게 되고 자신을 해치려 한 영신에게 복수하기로 한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용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결국 두 딸을 키울 만큼 돈을 벌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영신이 송우창으로 인해 큰 일을 겪게 된 것을 알게 되지만 영신의 소식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매번 영신이 생각날 때마다 그와 함께 갔던 단팥죽 집에서 그를 기다리곤 한다. 인경은 큰돈을 벌자. 태도가 변해버렸다. 이런 인경의 모습을 보고 인경의 남자 친구인 두영은 실망하게 되고 인경을 위해 준비했던 푸드트럭을 주고 떠나려 한다. 두영의 진심을 알게 된 인경은 돈 때문에 변한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되고 두영에게 미안함 마음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 그리고 청소부를 그만두고 두영과 함께 푸드트럭 장사를 하게 된다. 집에서 늘 무시만 당하던 수자는 돈 없는 집에 똑똑하게 태어난 아들이 자신 때문에 투자와 돈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을 보고 아들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자신이 잘 못 살았노라고,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아들에게 가르친다. 그리고 그런 엄마를 보며 수자의 아들도 그동안 엄마를 무시하고 살았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엄마가 진정 원하는 삶을 살기를 응원한다. 그렇게 수자와 수자의 아들은 묵었던 마음을 풀고 지내게 된다. 용미는 번 돈으로 집을 사고 두 딸을 키우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며 이 드라마는 끝을 맺는다.
리뷰
클리닝 업 드라마는 영국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인간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결국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돈 앞에서의 인간의 추악함을 볼 수 있다. 그 누구도 돈 앞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흥미롭게 봤던 것은 돈이 있는 자들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저 돈을 소유하는 것. 즉 돈을 모으는 것에 만족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사기 위해 돈을 벌려고 하지만 그저 돈이라는 것을 모으는 게 목적과 취미라는 것이 부자들의 마인드인가 싶었다. 용미, 인경, 수자 어딘가에 이들과 같은 사람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한동안 주식에 온 국민이 관심을 가졌던 소재이기에 사람들도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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