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이 구역의 미친 X

    기 간: 2021. 5. 24~6.21

    부 작: 13부작

    연 출: 이태곤

    극 본: 야경

    이 구역의 미친년과 미친놈

    분노조절이 안 되는 경찰 노휘오(정우)와 의심병 많은 망상장애를 가진 이민경(오연서)의 이 구역의 미친 X이다. 경찰인 휘오는 의협심과 정의감으로 똘똘 뭉쳤다. 이러한 열정이 지나쳐 마약범들을 쫓다가 일이 틀어지게 되고 그 일로 동료까지 큰 부상을 입히게 되었다. 자괴감과 실패감 그리고 우울한 감정에 빠진 휘오는 당분간 경찰 조직에서 징계처분을 받게 되고, 억울한 감정에 뒤덮여 일상 또한 엉망이 되었다. 약혼녀까지 파혼을 하자고 휘오가 가장 힘든 시기에 결혼까지 망쳐버렸다.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는 휘오는 분노조절 장애가 생겨버리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동네 정신과를 다니게 되었다. 평소와 달리 비가 휘몰아치고 이상한 분위기가 엄습해 오는 어느 날 같은 정신과 병원에서 미친년을 만났다. 휘오가 자신을 스토킹 했다면서 말이다. 그녀를 자세히 보니 머리에 꽃을 꽂았다. 가뜩이나 안 풀리는 인생 미칠 거 같은데 이 미친년으로 인해 휘오는 분노가 폭발한다. 자신이 스토킹 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는데 알고 보니 휘오의 옆집에 사는 것으로 오해를 샀다. 민경은 자신이 오해를 했지만 그런 휘오에 대한 의심을 멈출 수 없다. 그래서 사과하기는커녕 휘오의 마음을 더 헤집어 놓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휘오는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고 민경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아픈 사람들 그리고 오해

    민경은 남들이 알지 못한 아픔이 있었다. 민경은 외모도 이쁘고 남부럽지 않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같은 회사에 남직원과 연애를 하게 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어느 날 자신의 어떤 여자가 찾아왔다. 민경이 자신의 남편과 바람피운 년이라며 자신의 남편이 유부남인 거 몰랐냐며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수치감을 줬다. 그런데 민경은 정말 몰랐었다. 자신이 만나고 있는 이 남자가 유부남인 것을 말이다. 전 부인과 이혼을 했고 싱글이라고 자신을 속인 줄은 정말 꿈에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 찾아가 왜 자신을 속였냐며 화를 내고 헤어지자고 했지만, 오히려 남자가 화를 내며 민경을 폭행했다. 청담동 사거리 폭행사건으로 각 종 포털사이트에 민경의 폭행 동영상이 떠돌게 되었다. 과거의 이 사건으로 민경은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와 회사를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되었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의심병과 망상병에 걸리고 만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휘오도 자신을 염탐하는 스토커라고 오해했다. 휘오와 민경 둘 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아픈 상처와 트라우마로 마음의 병을 가진 아픈 사람들이었다.

    진실 파헤치기

    그런 와중에 동네에 버버리 맨이 잡히게 된다. 한동안 떠들썩했던 변태가 잡혔다. 가뜩이나 세상에 대한 불신과 자신을 혹시나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봐 두려워 집에서도 나오지 않고 외롭게 살아가는 민경이었다. 휘오는 민경으로 인해 오만가지 신경 쓸 일과 분노를 유발하는 일에 휩쓸리게 되었지만, 그 일들과 함께 민경을 알아갈수록 어딘가 모르게 짠한 여자고, 도와주고 보살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호신술도 알려주고 동네 방범대원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서서히 둘은 마음을 열게 된다.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다시 한번 온 동네를 떠들썩하게 만들 사건이 터진다. 동네 맘 카페에 민경의 동영상이 올라오게 된 것이다. 남의 가정을 파탄 낸 여자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사건을 왜곡시켜 민경을 만들어버렸다. 같은 동네 그리고 방범대원으로 활동하는 부녀회 아주머니가 다른 맘 카페에서 이 글을 퍼오게 되면서 민경의 유명했던 청담동 사거리 사건이 퍼지게 되고, 부녀회 아주머니들은 그런 민경에게 찾아가 집값 떨어뜨리지 말고 이사 가라고 막말을 한다. 이러한 사정을 들은 휘오는 부녀회 아주머니들에게 진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친 아주머니들이 민경에게 찾아가 사과를 하고 부정한 사실을 만든 사람을 찾아간다. 알고 보니 거짓 이야기를 꾸민 사람은 민경의 전 남자 친구, 그 유부남의 어머니였다. 마주하기 싫은 사람들과 다시 재회하게 된 민경은 전 남자 친구와의 사건에 대한 선처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소식을 들은 전 남자 친구가 민경에게 찾아와 보복을 한다. 이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던 휘오는 민경의 전 남자 친구를 폭행하게 되고 이 일로 인해 민경은 복직이 어려워진 휘오를 보호하기 위해 합의를 하게 된다. 그리고 더 이상 휘오와 얽히고 싶지 않다고 떠나려 한다. 그런 민경을 떠나보낼 수 없는 휘오는 진심을 전하게 되고 둘의 진심을 확인하게 된다. 추가적으로 민경의 의심병으로 인해 그렇게 잡고 싶었던 마약범을 휘오는 잡게 되고 다시 복직도 하게 된다. 그렇게 둘은 서로의 상처를 극복하고 각자의 삶을 함께 살아가게 된다.

    리뷰

    분노 유발자와 분노조절 장애자가 만난 이야기. 시작은 무언가 코미디라 생각했는데 회가 거듭할수록 어딘가 우리 일상에 있을 법한 일들이었다. 우리는 때로 자신이 원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그런 사건들로 인해 인생의 어려움을 겪곤 한다. 그런데 그런 어려운 시간이 각자의 인생에 필요한 시간이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야기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된다. 뜻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지만 우리 주변에는 따뜻한 사람들도 있고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인연들로 인해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출퇴근 시간에 헛헛한 마음에 즐거움을 주는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