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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술꾼도시여자들

    기 간: 2021년 10월 22일 ~ 11월 26일

    부 작: 12부작

    연 출: 김정식

    극 본: 위소영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난 일상, 기승전술

    하루가 멀다 하고 밤을 새우는 안소희(이선빈). 예능작가라 소희의 삶은 엉망진창이다. 연애도 하고 싶지만 같이 일하는 미친놈 PD 강북구(최시원) 때문에 균형 잡힌 삶은 포기한 지 오래다. 더럽고 수염은 덕지덕지 꼴도 보기 싫은 강북구 하지만 이 인간이 자꾸 소희를 걸고넘어진다. 오늘도 소희는 화가 나 미칠 거 같다. 그 마음으로 오늘도 아지트로 술을 마시러 간다. 소희의 술친구들. 죽마고우. 한지연(한선화)과 강지구(정은지)는 소희의 둘도 없는 친구다. 지구는 고등학교 교사였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지금은 종이접기 유튜버로 영혼 없이 카메라를 켜고 하루 종일 종이를 접는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슬금슬금 지구는 아지트로 향한다. 지연은 미모의 요가 강사다. 사람들에게 약 먹고 살을 뺐다고 말할 만큼 지연은 해맑고 숨김이 없다. 매사에 지나치게 긍정적이고 백치미의 한도는 없다. 술에 대한 사랑과 치사량은 세명 중의 최고다. 그래서 남자들이 지연의 미모에 반해 술을 먹여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지만 지연보다 잘 마시는 남자는 만나본 적이 없다. 오늘도 이 세 여자는 아지트에 모여 한바탕 퍼붓고 마신다. 해가 진 저녁에 들어가 해가 뜬 아침에 나와 출근을 할 만큼 소희, 지연, 지구의 인생에 술이라는 한 글자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피보다 진한 세 여자의 우정

    소희는 소개팅에 대실패 했다. 속상한 마음에 오늘도 술을 마셨고 북구는 그런 소희가 신경 쓰인다. 그런 소희를 챙겨주다가 둘이 술을 마시게 되었고 소희는 눈을 떠보니 북구의 침대 위였다. 그런데 문제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이다. 그런데 예능국 신입 PD가 북구의 여자 친구란다. 이거 큰일이다. 신입 PD가 앞에서 자꾸 속을 긁는데, 이런 속도 모르고 북구도 신경 쓰인다. 이 감정이 뭔지 소희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미친놈이 신경 쓰인다 정도이다. 지구는 고등학교 교사였다. 거침없는 행동과 말투 무엇이든 확실한 친구다. 누구에게도 관심 없는 척 하지만 소희와 지연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간다. 이런 성격과 행동 때문인지 지구는 역사 교사로 학생들 사이에도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 자신의 반에 학생이 자살을 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후회로 교사를 그만두고 그 학생으로부터 받은 종이접기 때문에 종이접기 유튜버가 된 거 같다. 무엇보다 만취하게 되면 개집에서 자는 술버릇이 있다. 교사도 그만두고 집에서 유튜버로 사는 것이 지구의 엄마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린 시절 생선가게를 운영한 어머니는 입신양명이 중요했기에 지구가 선생님이 되기를 누구보다 바랬다. 그런데 그런 교직을 내려놓다니 엄마는 이해할 수 없는 지구를 나무라는데 지구는 자신의 삶에 더 이상 간섭하지 말라며 엄마와 크게 다툼이 난다. 그 이후로 마음속에 무거움을 하나 앉고 사는 지구는 그저 종이 접기로 시간을 보낸다. 지연은 결혼이 하고 싶다. 누구든 순수하게 사랑해서 가족을 이루고 싶다. 그런데 지연에게 접근하는 남자들은 다 목적이 있다. 그러다가 한 남자를 만나는데 그 남자는 이혼한 경력도 있고 얘도 있단다. 지연에게 그런 조건은 장애물이 아니다. 그냥 소박하게 가족을 꾸리며 살고 싶다.

    결국, 자기대로 사는 거야

    소희는 자기 마음을 확인한다. 북구가 좋은 마음이 확실하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북구와 소희는 각자의 방식대로 연애를 하기로 한다. 지구는 자신의 채널에 들어와서 매번 말을 걸어주는 따뜻한 사람이 유명한 작가임을 알게 된다. 지구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에게 왠지 모르게 호감이 간다. 지연은 만났던 남자에게 헤어짐을 통보받았다. 그 이유는 지연이 암에 걸렸기 때문이다. 자신의 와이프와 이혼한 이유가 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하다가 사별기에 지연과의 두 번째 이별을 맡이 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지연은 입원을 하게 되고 소희와 지구는 슬픔에 잠긴다. 누구보다 슬픔에 잠겨야 할 사람은 지연인데 지연은 엄마도 유방암으로 돌아가셨고 자신도 어느 정도 유전이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특유의 긍정적 마인드를 내뿜으며 지연은 누구보다 밝게 수술실로 향한다. 헤어짐의 아픔도 암에 걸린 것도 누가 봐도 극복하기 어려운 일들이지만 지연은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어느새 병원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 소희와 지구 그리고 지연 세 친구들의 이야기가 술로 시작되지만 각자의 인생을 자기 캐릭터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드라마는 끝이 난다.

    리뷰

    술이라는 주제로 나온 드라마. 비교적 음식에 대한 주제로 나온 드라마는 많이 나왔지만 술이라는 주제로 드라마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공중파에서 다루기 힘든 다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세명의 여배우의 캐릭터가 너무나 매력적이게 나와 이 드라마가 성공한 거 아닐까 싶다. 더불어 그동안 남성 중심의 서사로 드라마와 영화들이 나왔었는데 비중 있는 남배우가 없어도 드라마가 이토록 재미있고 유쾌할 수 있다는 것이 더 매력적이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