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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홈페이지 제목: 괜찮아 사랑이야
기간: 2014. 7.23 ~ 9.11
부작: 16부작
연출: 김규태
극본: 노희경
누구나 하나쯤은 아픈 손가락이 있잖아
지해수(공효진) 서른 초반에 대학병원 정신의학과 전문의 펠로우 1년 차다. 어린 시절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두고 바람을 핀 엄마의 불륜현장을 목격한 뒤로 남모를 불안장애와 관계의 두려움을 가진 의사다. 우연히 추리소설 작가와 정신과 의사라는 말도 안 되는 주제로 열리는 토크쇼에 출연하게 되면서 장재열(조인성)을 만나게 된다. 뭐가 그리 잘났는지 토크쇼에 나온 스타작가 재열은 그야말로 왕재수다. 마치 정신과 의사들이 모두 사기꾼인 것처럼 이야기하며 해수를 공격하자, 해수는 웃으며 잘근잘근 재열의 말들을 씹어먹어 주었다. 다시는 볼일이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선배 의사 조동민(성동일)이 새로운 룸메이트라며 소개하는 사람을 보고 뜨악했다. 장재열이 아닌가. 다시는 볼일 없을 인간과 한 집에서 그것도 한 지붕 아래서 살아야 한다니 해수는 끔찍하다. 그러던 어느 날 다 같이 모여 월드컵 경기를 보는 도중 무심코 던진 재열에 말에 해수의 남자 친구인 최호(도상우)가 바람피운 것이 드러나게 되고, 이것으로 최호와 해수는 헤어지고 재열은 졸지에 왕따가 된다. 그러나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봐야 되지 않은가, 집주인이 재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해수를 제외하고 모두가 재열에게 호의적으로 변한다. 그렇게 티격태격 보내다가 재열과 해수는 가까워지게 되고 서로를 받아들이게 된다. 재열이 집주인인 이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 하나같이 이상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해수가 의지하는 선배이자 룸메이트인 조동민은 정신과 의사이다. 병원을 개업하고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지만 이 집의 정신적 지주이자, 재열의 상담자이다. 같은 동료 의사인 이영진(진경)과 결혼했다가 3개월 만에 이혼했다. 그러나 이혼 후 이혼기념일을 챙기는 영진과의 이 관계가 이상하지만 자신을 향한 영진의 미안함이라는 것을 깨닫고 극 후반부에 둘은 좋은 친구로 남게 된다. 또 다른 룸메이트 박수광(이광수)은 재열이 운영하는 카페의 종업원이다. 수광은 투렛 증후군 환자이지만, 자신의 병을 인정할 수 없는 군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뛰쳐나와 스스로를 치료하기 위해 이 집에 들어왔다. 이 집에서 사는 이들은 저마다 아픈 손가락을 앓고 있다. 특히나 재열은 아는 동생인 강우(도경수)를 만나러 간다고 하는데 사실 강우는 재열의 눈에만 보이는 존재.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다. 재열은 스키조, 정신분열증 환자였다. 아마도 가장 아픈 손가락은 재열이 아닌가 싶다.
괜찮아 지나갈 거야
해수는 괴로웠다. 엄마의 불륜현장을 목격한 뒤로 자신도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하기가 두렵다는 것을 이 불안장애와 두려움이 사라질 거 같지 않았는데, 재열과 깊어질수록 엄마의 불륜이 이해가 된다. 아니 엄마가 안쓰럽다. 엄마도 사랑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 여자라는 것을 어린 해수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사랑을 하면서 해수는 엄마를 향한 미안함과 원망이 뒤섞여 혼란스럽기만 하다. 한편 병을 앓고 있는 재열은 자신이 정신분열증 환자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재열의 친구 태용(태양호)은 재열의 부탁으로 파출소의 재열의 물품을 찾으러 갔다가 재열의 모습이 담긴 CCTV를 보게 된다. 혼자서 구르고 싸우고 넘어지는 재열의 모습을 보면서 태용은 재열이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고 동민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재열은 어린 시절 의붓아버지를 죽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고였다. 엄마와 형, 재범 그리고 재열은 늘 의붓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렸다. 15년 전 재열을 폭행하는 의붓아버지를 향해 재범은 칼을 들었으나, 재열을 내팽개치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의붓아버지 때문에 들고 있던 칼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재열이 그 칼을 주웠고 자신에게 달려든 아버지를 밀치다가 재열이 들고 있는 칼에 찔렸다. 재열은 기절했고 어머니는 현장을 목격했고,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집에 불을 질렀다. 어머니는 재범이에게 아버지가 찔렸던 칼을 버려달라고 부탁하고, 칼을 들고 나오다가 집 앞에서 쓰러진다. 이후 재범은 자신이 범인이라 자수하고 2-3년 복역하고 풀려날 줄 알았는데, 11년을 선고받고 젊은 시절을 교도소에서 보내게 된다. 그러나 재열은 쓰러진 이후 기억이 소실되었고, 어머니는 해리 기억장애를 앓게 된다. 무엇이 진실인지 재열도 알 수 없지만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위증을 한다. 재열도 알고 있다 형에게 결코 자신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해수와의 시간이 행복해질수록 재열은 불안하다. 왜냐하면 형의 인생을 망쳐버린 자신은 결코 행복 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 죄책감에 재열은 강우를 빌미로 자신에게 자해를 가하고 있었고, 이 사실은 깨달은 동민은 재열이 스키조에 걸렸다는 것을 해수에게 알린다. 해수는 믿고 싶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3년 동안 글을 쓰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것과 강우 때문에 몇 번의 위험한 상황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되면서 재열이 사회적 기능 또한 상실되었다고 판단하다. 어쩔 수 없이 해수는 재열을 보호하기 위해 강제입원을 시키기로 한다. 재열이 괜찮아지길 바라면서 말이다.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
해수는 재열에게 강우는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다고 말하며 재열이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재열은 자신이 정신병에 걸렸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리고 강우는 진짜로 존재한다고 말하며 어머니를 설득해 퇴원하고 친가에서 요양생활을 한다. 해수는 재열에게 전화를 걸어 강우가 나타나면 환시이기에 반드시 모순이 있을 거고 그것을 찾으라고 하며 마지막 통화를 건넨다. 해수와의 통화 이후 재열은 강우를 만난다. 하지만 강우는 3년 동안 맨발이었고 매번 같은 교복만 입고 있다. 그리고 깨닫는다. 3년 전에 만났던 강우가 아직도 여전히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을 보며, 이제는 강우가 가짜인 것을 알았으니 해수에게 도와달라고 한다. 재열은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치료를 받으며 강우를 떠나보낸다. 해수는 안식년 휴가를 받게 되지만 아픈 재열을 두고 떠날 수 없다. 이를 보면 재열은 자신 때문에 너의 인생에 중요한 계획을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결국 해수는 안식년을 떠나게 되고 두 사람은 이별하게 된다. 그 후 1년, 한국으로 돌아온 해수는 재열과 재회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해수가 임신을 하게 된다. 아빠가 되는 재열의 기쁜 모습으로 두 사람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리뷰
괜찮아 사랑이야,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이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는 언제나 깊은 울림을 준다. 개인적으로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좋아한다. 삶의 한 끝자락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백하면서 절절하게 표현해 준다. 이 작품은 김규태 감독과 네 번째로 함께 작업한 작품이며, 그 겨울바람이 분다에 출현한 조인성과도 다시 한번 같이 의기투합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남녀의 사랑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극 중에 나오는 인물들, 개개인의 사연이 돋보인다. 또한 여느 드라마에서 제시하지 않는 관점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인물과 장애를 앓고 있는 남편을 평생 돌봐온 인물 등 일반적이지 않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무엇보다 각자의 마음의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나와 서로의 상처에 뒹굴며 보듬으면서 치유해 가고 보듬어주는 것이 이 드라마의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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