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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홈페이지 제목: 연애시대
기간: 2006.4.3 ~ 5.23
부작: 16부작
연출: 한지승
극본: 박연선
원작: 노자와 히사시 연애시대
이혼했지만 신경 쓰이는 관계
은호(손예진)와 동진(감우성)은 첫눈에 반해 연애 후 결혼하지만 첫아들(동이)이 사산이 되면서 둘은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된다. 수영선수 출신인 은호는 겉모습은 씩씩하고 왈가닥인 철부지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소녀감성을 가지고 있는 여린 사람이다. 그런 은호를 알아봤는지 서점 직원이었던 동진은 우연히 책을 찾아달라고 다가온 은호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은호 역시 겉은 척척박사같이 똘똘이 스머프와 같은 동진의 모습에 반했지만, 연애기간 동안 세심하게 자신을 살펴봐주는 동진의 따뜻한 마음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된다. 동이가 사산되는 날 은호는 자신 곁에 함께 있어주지 않은 동진이 원망스러웠다. 그 원망스러움이 커져버렸을까, 은호는 이해할 수 없는 그날의 기억으로 동진을 멀리하게 되고 결국 이혼하게 된다. 시간이 지난 뒤에도 동진에게 동이가 떠난 날 어디 갔냐고 물었지만 동진은 끝끝내 대답을 회피한다. 이혼하는 과정에서도 동진은 유책사유가 있는 이혼은 아니었음에도 은호에게 위자료를 주었고, 은호가 이혼 서류를 제출하는 것이 힘들까 봐 본인이 가져다 냈다. 이런 면모만 보아도 동진은 은호가 미워서 싫어서 이혼한 것이 아님을 엿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두 사람은 이혼했지만 서로를 잊지 못하고 계속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동진도 은호도 서로가 함께 있으면 지난날의 상처와 아픔으로 행복해질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동진과 은호 두 사람 다 큰 결심을 한다. 서로를 잊기 위해 각자 연애를 시작한다. 하지만 연애를 시작한다고 매번 말은 했지만 정말로 다른 사람과 연애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이 괴로움을 알면서도 아닌 척 쿨한 척 넘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을 지켜보는 은호의 동생 지호(이하나)와 동진의 친구 준표(공형진)는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아닌 척하는 모습에 답답하기만 하다. 준표는 두 사람의 모든 스토리를 알고 있는 동진의 절친한 친구이다. 산부인과 의사로 동이가 태어날 때 직접 집도를 했다. 그러나 동이가 사산된 이후로 준표도 트라우마가 생겼고, 두 사람의 이혼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해서 두 사람의 결합에 누구보다 힘쓰게 된다. 그렇게 은호와 동진을 다시 맺어주려고 노력하는 도중에 준표는 그저 꼬마 아이로만 생각했던 지호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다. 천방지축에 잘 씻지도 않고 아무 때나 전화 와서 자기 할 말만 하고 끊어버리는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미친 아이를 내가 좋아할 리가 없다고, 준표는 애써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려고 하지만 지호가 다른 남자와 있을 때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화가 난다. 지호는 준표는 좋아했지만 사랑은 아니었다. 그러나 준표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끝내 지호랑 맺어지게 된다. 동진은 준표와 오랜만에 동창회를 나갔다가 자신이 좋아했던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서로 좋아했었던 유경(문정희)과 재회한다. 동진은 유경을 보는 순간 다시 잘해보고 싶어졌다. 은호도 자신의 스포츠센터에 다니는 심리학과 교수와 잘 만나고 있으니, 자신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게 은호도 자신에게도 최선이라 생각했다.
네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
자신의 스포츠센터에 다니는 교수 정윤수(서태화)에게 고백을 받지만 은호는 거절한다. 아직 이혼절차를 밟고 있는 정윤수의 마음을 받아 줄 수 없고 아직도 그를 사랑하는 전부 인의 마음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은호는 아무래도 동진이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 은호의 사정을 알리 없는 동진. 동진은 유경과의 결혼을 발표한다. 심지어 은호를 결혼식에 초대하고 어쩌다가 상황에 휩쓸려 동진의 결혼식에 노래도 부르게 된다. 노래를 부르다가 눈물을 보인 은호. 그 모습을 바라보는 동진을 보며 유경은 복잡한 심경을 느낀다. 이것이 전조였을까. 이후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은호를 지켜보는 것이 괴로운 지호가 사고를 친다. 동진에게 찾아가 언니가 사라졌다고 형부가 결혼하고 난 뒤부터 언니가 좀 이상하다고 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연기를 한다. 이런 상황이 연기일 것이라 짐작도 못한 동진은 은호를 찾으러 간다. 그리고 은호를 찾은 순간 깨닫는다. 자신은 아직도 은호를 사랑한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결혼 생활하는 동안 유경도 동진이 은호를 잊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동진이 은호를 찾으러 가는 날 유경도 동진의 곁을 떠난다. 그렇게 은호와 동진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재결합하게 되고, 헤어지고 시작된 사랑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리뷰
헤어지고 시작된 이상한 사랑이야기. 연애시대는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주는 드라마였다. 또한 극 중에 어느 캐릭터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잔잔하면서도 여운이 긴 사람들이 등장한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더 정이가고 울림이 있었던 거 같다. 특히 한지승 감독의 감성적이고 섬세한 영상미와 연출이 돋보였고, 그의 부인인 피아니스트 노영심의 음악이 어우러지니 극을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이때도 스위트 스로우에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이라는 곡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다른 로맨스처럼 남녀 주인공의 알콩달콩한 모습보다는 끝내 전하지 못한 진심과 후회가 주를 이른다. 로맨스 드라마이지만 우리네 인생을 담은 이야기라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시 보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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