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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C 홈페이지 제목: 커피프린스 1호점
기간: 2007. 7.2 ~ 8.27
부작: 17부작
연출: 이윤정
극본: 이정아, 장현주
소년가장 은찬이, 너 남자야 여자야
첫 등장부터 소년 미 넘치고 씩씩한 은찬이(윤은혜). 하루에 아르바이트만 4-5개씩 할 만큼 집안 형편이 어렵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가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생활력이 부족하고 공주처럼 살아오신 어머니와 철없는 여동생을 둔 24살 은찬이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그 나이에 여자아이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짧은 머리에 걸걸한 목소리, 태권도 사범님으로 겉으로 봐서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도저히 분간이 안된다. 여자 목욕탕에 배달을 가면 남자인 줄 알고 오해를 살만큼 그야말로 남장여자다. 이것저것 안 해본 일 없는 은찬이는 여전히 옥탑방 신세에 삶은 팍팍하지만 씩씩하게 자신이 마주한 현실을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그러다가 어느 날 우연히 부잣집 도련님 한결(공유)을 만나게 된다. 드라마에 나오는 부잣집 도련님의 삶은 늘 그렇듯, 한결은 부모님이 정해주신 여자들과 결혼하는 압박에 시달린다. 이미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가 있는 한결은 남자로 오해한 은찬에게 애인 대행 알바를 제시한다. 시간당 두둑한 아르바이트비를 챙겨주는 한결의 제안에 은찬은 흔쾌히 승낙하고, 아르바이트하는 시간 동안 은찬은 점차 한결에게 호감을 느낀다. 은찬이 자신도 모르게 한결에 대한 호감이 차츰 쌓여가고 있을 때쯤 한결의 할머니는 폭망 한 커피숍을 살리라는 미션을 받게 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만 올 것 같은 이름도 80년대 스타일의 왕자 커피숍을 살려내라니, 할머니의 말도 안 되는 미션에 한결을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그런 위기 속에도 돌파구가 있었으니 왕자 커피숍의 안주인 홍사장(김창완)님의 도움으로 커피프린스라는 이름에 맞는 근사한 카페로 탈바꿈을 하게 된다. 때마침 일자리를 잃은 은찬이 안쓰러웠던 한결은 카페 알바로 은찬이를 채용하게 되고, 이 속에서 알콩달콩 서로의 사랑이 싹트게 된다.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한결은 사촌 형인 최한성(이선균)의 애인인 한유주(채정안)를 오랫동안 짝사랑해 왔다. 한성과 유주의 관계가 위태로워질 때면 혹 자신에게도 기회가 올까 싶다가도 형의 여자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접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하지만 은찬이랑 함께 할수록 남자인 이 녀석에게 자꾸 마음이 쓰인다. 정말 내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인가, 한결은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 오랜 장거리 연애로 인해 서로에게 무뎌질 때쯤 한성은 자신에 집에 우유 배달하는 은찬에게 관심이 간다. 그는 단번에 은찬이 여자임을 알아봤고 어려운 상황에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은찬이를 보며 서서히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빼앗긴다. 은찬이에게 흔들리는 한성을 보며 유주는 크게 실망하게 되고, 한성도 은찬이에게 흔들렸다고 고백하지만 자신이 사랑한 사람은 유주라는 것을 그녀가 떠나가고 깨닫게 된다. 이런 상황을 알리 없는 한결은 은찬이 남자든 외계인이든 상관없이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은찬도 한결에 대한 마음이 커져있을 때쯤 고백을 받아 기분은 좋지만, 자신이 남자인 것으로 알고 있는 한결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은찬이 남자여도 상관없이 고백을 한 한결은 한성과 유주의 이별을 듣게 됨과 동시에 은찬이 여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배신감에 사로잡힌 한결은 은찬을 멀리하고 상처 주는 말들을 한다. 은찬은 작은 오해로 시작된 이 관계를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음을 받아들이며, 커피프린스를 떠나게 된다. 물리적으로 몸은 떠나 있지만 마음을 떠나지 못한 은찬과 한결. 사랑한 만큼 배신감이 컸던 한결은 마음은 고통스럽지만 은찬이 무척이나 보고 싶다.
달콤하지만 때로는 쓴맛의 커피 같은 사랑
결국, 한 결과 은찬이는 화해를 하게 되고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이제는 핑크빛 사랑만 있을 거 같은 두 사람의 미래에 한결은 원하는 회사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은찬이를 두고 가는 게 마음이 영 내키지 않는다. 더욱이 아픈 할머니와 그동안 자신의 오해로 인해 미워했던 아버지를 두고 훌쩍 떠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한결은 한국에 남아 집안의 가업을 이어 커피프린스를 더 키워보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할머니께 은찬이를 소개해드리는데 할머니는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를 이 괴상한 녀석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신의 과거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은찬이를 보며 뜻밖의 제안을 한다. 할머니의 커피 유학 제안에 은찬이는 흔들린다. 그런 은찬이를 보며 한결은 멋진 어른답게 은찬이의 미래를 지지해 주고, 몇 년 뒤 멋진 바리스타가 되어 한국에 돌아온다. 그동안 커피프린스는 커피업계에 입지를 굳히게 되고 한결도 가업을 성실하게 키웠다. 자신의 여자 친구가 서프라이즈로 한국에 돌아온 것을 알게 된 한결을 앞으로의 날들의 기대감을 품고 여전히 굳건한 둘의 사랑을 보여주며 커피프린스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리뷰
한 여름 무더운 밤이 되면 생각나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 점이다. 현재 이 드라마에 나온 캐스팅 배우들을 보면 다들 거물급으로 성장한 배우들이다. 이를 기점으로 공유와 윤은혜 그리고 이선균은 대배우로 입성한 것 같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MBC 드라마국의 첫 여성 감독인 이윤정 PD의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남녀의 사랑을 좀 더 순수하고도 감성적이게 잘 표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커피라는 소재가 다소 대중들에게 일반적이지 않았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사람들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바리스타라는 직업도 흔하지 않았고, 바리스타는 이탈리아나 가야 볼 수 있을 법한 직업이었지만 2000년대 초부터 커피와 관련된 것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특히, 남장여장이라는 콘셉트의 스토리 라인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남자여도 외계인여도 상관없다는 한결의 대사가 뇌리에 박힐 만큼 순수한 사랑고백에 많은 이들에 마음이 설레었다. 한 여름 무더운 여름이면 가끔 생각나는 이 드라마의 매력은 순수한 사랑은 늘 옳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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