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 MBC홈페이지

    제목: 내 이름은 김삼순

    기간: 2005. 06.01 ~ 2005. 07.21

    부작: 16부작

    연출: 김윤철

    극복: 김도우

    엎친데 덮친 격 불행은 늘 몰려온다

    거칠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삼순은(김선아) 어릴 적부터 키가 크고 몸짓이 커서 농구선수를 희망했으나 고등학생이 되고 부상을 입으면서 파티시에가 되기로 합니다. 무작정 오른 유학길로 고생은 좀 했지만 프랑스 요리 전문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에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프랑스에서 지은 이름은 소피로 누구보다 성실하게 열심히 일해서 업계네 인정을 받습니다.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고 한국에 귀국하게 되면서 서울 내 유명 호텔의 파티시에로 취직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신과 3년 동안 만났던 남자 친구가 바람을 핀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크리스마스이브날 애인을 잡으러 갔다가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여 잘리게 됩니다. 죄책감도 없는 남자 친구를 보며 충격을 받게 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남자 화장실에서 오열하게 됩니다. 그런데 남자화장실에서 주책바가지처럼 울고 있는 삼순이를 보고 진헌(현빈)은 독설을 날립니다. 삼순은 수치심을 안고 남자 화장실을 뛰쳐나갑니다. 이렇게 삼순은 바람피운 남자 친구에게도 이별통보를 받고 화장실에서도 진헌에서 독설을 받았습니다. 더 비참한 것은 바람피운 남자 친구를 잡으러 갔다가 일자리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삼순이라는 늪에 빠진 삼식이

    다시 취직을 해야 하는 삼순이는 진헌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호텔로 면접을 보러 가는 길에 진헌을 마주치게 됩니다. 운명의 장난인가 진헌의 와이셔츠에 삼순이의 머리카락이 걸려버리는데 진헌은 시간이 없다며 삼순이의 머리카락을 잘라버립니다. 자기 성질에 못 이긴 삼순이는 준비해 간 망고무스를 진헌이의 얼굴에 던져버립니다. 진헌은 순간 당황했으나 자신의 얼굴에 묻은 망고무스의 맛을 보더니 삼순이를 채용하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러나 진헌은 실연의 아픔을 딛고 기분 좋게 맞선에 나간 삼순이의 맞선을 파투 내고 진헌의 얼굴을 때리고 갈등을 빚다가 계약 연애를 하기로 합니다. 갑작스럽게 집안 사정이 나빠진 삼순은 5000만 원짜리 계약연애를 하게 되고 외로운 삼순이의 마음에 진헌이 들어오게 됩니다.

    이렇게 진헌이 좋아지게 된 삼순이는 한동안 진헌과의 계약연애의 달콤함에 푹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진헌의 옛 여자 친구인 유희진(정려원)이 나타나면서 계약연애는 무산이 되고 둘의 관계도 멀어지게 됩니다. 유희진에게 진헌을 빼앗기게 된 삼순은 크게 상심하고 보나뻬띠도 그만두게 된다. 이후 오랜 꿈이었던 자신의 제과점을 차립니다. 삼순이 떠난 뒤 진헌은 마음속에 무언가 허전함을 느낍니다. 진헌은 희진과 함께 있지만 삼순이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고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합니다.

    꽃미남들의 불꽃 튀는 질투

    유희진이 진헌을 떠났던 이유는 본인도 위암 판정을 받아서였습니다. 진헌을 사랑했지만 떠날 수밖에 없었던 희진. 본인도 살아야 했기에 수술을 받으러 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쉽지 않은 선택에서 진헌의 어머니는 유희진에게 떠날 것을 강요합니다. 미국에서 외롭고 힘든 시간을 함께 해준 희진의 남사친 헨리 킴(다니엘 헤니) 덕분에 희진은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희진의 주치의로서 안식년 동안 희진을 보러 한국에 오게 됩니다. 이런 헨리가 거슬리는 진헌은 질투심이 불타오릅니다. 특히, 두 사람의 농구대결 장면은 꽃미남들의 불꽃 튀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그러나 진실을 알게 된 후에는 희진을 선택했지만 둘 사이에는 미묘하게 채울 수 없는 허전함이 감돕니다. 추억은 힘이 없다는 삼순이의 말이 희진에 가슴에 사무칩니다.

    고생 끝에 또 똥차 온다

    결국, 진헌이는 삼순이를 잊지 못하고 찾아갑니다. 자기 멋대로인 진헌이지만 삼순은 넓은 마음으로 받아줍니다. 마지막에 유희진에 대한 미안함으로 미국까지 데려다 두고 난 뒤에 진헌이 두 달 동안 연락이 되지 않고 한국에도 돌아오지 않자 삼순은 분노하게 됩니다. 그러나 진헌은 삼순이의 집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엽서를 보내 오해를 사게 됩니다. 진헌이 한국에 돌아온 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삼순은 다시 불타는 연애를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진헌의 어머니에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이어가는 것으로 내 이름은 김삼순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똥차 가고 벤츠가 올 줄 알았는데, 똥차 가고 더 큰 똥차가 나타났습니다. 그래도 나중에는 그 똥차가 벤츠가 되었을까 열린 결말의 스토리. 내 이름은 김삼순입니다.

    리뷰

    2000년대 초,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는 그야말로 히트작이었습니다. 한국판 브리짓 존스의 일기라고 불릴 만큼 시대가 원하는 혹은 남자들이 원하는 여성상은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사랑에 진심인 그녀의 모습이 대중들을 사로잡은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20대와 30대 여성들의 환호를 받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삼순은 크리스마스날 3년 동안 만난 남자에게 비참하게 버려졌지만 그 이후에도 사랑 앞에서는 용기 있는 모습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연상연하 커플이 점차 트렌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엄친아에 까칠한 매력이 있는 진헌의 행동이 고구마를 백개 먹은 것처럼 숨이 막혀올 때가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감정에 점차 솔직해지고 끝내 삼순에게 끌리는 자신을 인정하는 모습이 꽤 귀여웠습니다. 어떻게 보면 뻔한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그 속에서는 우리는 울고, 웃으며 적잖은 위로를 받았던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