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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또 오해영

    기간:2016.5.2.~2016.6.28

    부작: 18부작

    연출: 송현욱

    극본: 박해영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억울한 거야

    나와 결혼하기로 약속했던 남자가 나보고 밥 먹는 게 꼴 보기 싫다고 한다. 해영(서현진)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결혼 전날 파혼 통보를 받는다. 죽고 싶다. 아니 어디라도 도망쳐 숨어버리고 싶지만, 부모님에게 차마 결혼 하루 전날 차였다고 말할 수가 없다. 이건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 아닌가. 해영은 한태진(이재윤)에게 자기가 이 결혼을 무산시킨 걸로 해달라고 말하며 자리에 떠난다. 그 길로 태진은 사업이 망해 그 길로 교도소로 가게 되고, 해영에게는 기다려달라는 말을 할 수 없어 헤어지자고 한다. 태진은 해영을 사랑하기에 끝까지 자신을 기다려달라는 말은 하지 못하고 구치소에 가게 된다. 해영은 그저 그런 평범한 가정의 딸이다. 머리도 학벌도 센스도 그저 그런 여자다. 졸업 이후 요식업계 회사에 취직해 지금은 대리를 달았다. 자신의 상사인 박수경(예지원)에게 갈굼을 당하지만 그래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회사생활을 해간다. 회사에서도 자신이 파혼당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말도 못 하고 본인이 파혼한 걸로 동료들은 알고 있다. 겉으로는 씩씩하고 쿨 해 보이지만 태진과 파혼 후 가족들에게도 치이고 회사에도 치이고 죽을 맛이다. 그래서 독립을 했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인가. 친구와 함께 있던 자리에서 마주친 그 잘생겼던 남자가 옆집 남자라니. 도경(에릭)은 음향감독이 직업인 만큼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이다. 외모도 그리고 능력까지 완벽하지만 그 성격 때문에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과거에는 예쁜 오해영의 남자 친구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결혼상대였다. 그러나 결혼식날 당일 예쁜 오해영은 나타나지 않았고 도경은 그 이후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 그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서 자꾸 한 여자가 보인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초능력이 생겨 그 여자의 미래가 보인다. 과거의 자신과 사랑을 했던 이쁜 오해영과 이름이 똑같은 그냥 오해영의 미래가 말이다. 옆집에 이사 온 여자가 꿈에서 봤던 그 여자다. 그런데 희란(하시은)에게서 우연히 동명이인의 오해영 이야기를 듣게 되고, 진경고등학교의 졸업앨범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서 깨닫게 된다. 진상과 자신의 오해로 한 여자의 인생을 망쳤다는 것을 그냥 오해영의 결혼할 남자를 망하게 한 것을 말이다. 도경은 충격에 빠진다. 근데 그 여자가 우리 집 옆집에 이사를 왔는데, 차마 파혼의 진실을 말할 수 가없다. 그래서 매일 술을 먹고 길거리는 돌아다니는 그냥 오해영이 안쓰럽다. 아무에게도 파혼의 진실을 털어놓을 수 없는 그냥 오해영은 술이 취해 도경에게 자신이 파혼당했다고 농담 섞인 진실을 말해주는데, 도경은 어떻게든 그냥 살라고 피투성이라고 그냥 살라며 위로한다. 해영은 왜 이렇게 자신의 인생이 억울하기만 한 건지 괴롭기만 하다.

    흙수저 오해영, 금수저 오해영

    동명이인인 오해영(전혜빈)과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비교당했다. 같은 오해영이지만 이쁘고, 똑똑하고 무엇 하나 부족해 보이는 것 없는 또 다른 오해영 때문에 인생이 늘 피곤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은 이쁜 오해영과 그냥 오해영으로 불리며 살았는데, 이쁜 오해영이 회사에 팀장으로 스카우트가 되었다. 이 넓고 넓은 지구상에 왜 하필 한국에서 그리고 널리고 널린 회사들이 있는데 왜 우리 회사인 거야. 해영은 괴롭다. 또다시 이쁜 오해영과 자신과의 비교된 삶이 말이다. 그렇지만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옆집 남자가 궁금하다. 그가 있어서 괴로운 해영의 삶이 조금은 재미가 있어지고 있다. 본인도 모르게 도경에 대한 마음이 커져만 가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 혼잣말로 곱씹고 있는데 하필 자신의 그런 쓸데없는 말들이 도경이 켜놓고 간 녹음기에 녹음이 되고 말았다. 자신의 마음은 이미 도경에게 들켜버렸고 그냥 헛소리라고 신경 쓰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이미 주워 담을 수 없을 만큼 마음은 커지고 말았다. 이후, 태진의 엄마와 만나게 된 해영의 엄마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내 딸이 파혼을 한 게 아니라 당한 것을 말이다. 가슴이 무너진다. 모질게 집에서 딸을 쫓아냈는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해영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리고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는 도경에게 마침 자존심이 상했던 해영은 도경을 포기하고 본가로 들어간다. 그런데 해영이 본가로 들어간 후로 도경은 해영이 궁금하다. 아니 다시 한태진과 만나려는 해영을 보니 질투가 나서 미치겠다. 그래서 그 길로 해영에게 가서 심술을 부리다가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해영과 도경은 맺어지게 된다.

    난 무조건 행복해질 거야

    행복한 시간도 잠시일 뿐이었다. 해영은 도경이 파혼의 원인임을 알게 된다. 해영은 이 빌어먹을 이름 때문에 파혼을 당했다. 그래서 이쁜 오해영도 박도경도 자신의 인생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도경은 해영을 붙잡지는 못하고 미안하다는 말만 한다. 자신을 붙잡지도 않고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못하는 도경을 보며, 해영은 도경과 이별을 한다. 자신을 떠난 해영을 잊지 못하는 도경이 먼저 해영에게 매달리게 되고, 해영을 만나면서도 꿈속에서 자꾸 죽음을 맞이하는 자신을 보며 더 이상 후회 없이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도경은 그간 있었던 자신의 꿈 얘기를 해영에게 한다. 꿈 얘기를 듣고 나니, 이해되지 않았던 도경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도경에게 가는 도중에 지나친 엠뷸런스를 보는데, 도경이 이야기해 준 일들이 벌어졌다. 그래서 더 빨리 도경에게 달려가 보지만 도경은 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도경은 무사히 수술을 마치게 되고 해영과 행복한 결혼식을 하게 된다. 무조건 행복해질 것이라는 해영의 마법 같은 주문이 이루어지게 된다.

    리뷰

    한동안 핫했던 나의 해방 일지에 작가 박해영의 작가의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청담동에 살아요부터 이 작가를 좋아했었다. 가벼운 소재 같지만 그 속에 깊이감이 느껴지는 박해영 작가의 글귀와 세밀함은 언제나 시청자로 하여금 여운을 준다. 동명이인이라는 소재로 서로 다른 인생이 하나의 인생으로 엮이게 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들이지만, 주인공들 각자의 삶에 어려움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다. 특히, 극 중 해영의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는 모습이 우리가 때로는 용기 내어 가고 싶지만 쉽사리 선택할 수 없는 것을 작가는 보여주고 있는 거 같다. 그렇게 한번 살아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