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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슬기로운 의사생활

    기 간: 2020년 3월 12일 ~ 5월 28일

    부 작: 12부작

    연 출: 신원호

    극 본: 이우정

    독수리 오 형제 친구들

    이제 막 40살에 접어든 다섯 친구들이 있다. 이들의 병원에서 지지고 볶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최고 대학 서울대학교 의예과를 나온 친구들 그야말로 대학 교수들의 이야기들로 대한민국 1%의 삶이지만, 우리네 평범한 삶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의대 99학번 동기들, 김준완(정경호) 흉부외과 과장 겸 부교수, 안정원(유연석) 소아외과 조교수, 양석형(김대명) 산부인과 조교수, 이익준(조정석) 간담췌외과 부교수, 채송화(전미도) 신경외과 부교수이다.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장기자랑을 하기 싫어서 도망친 공간에서 다섯 명이 모이게 되고 그 이후로 쭉 같은 학번 동기로 살아왔다. 익준의 주최로 개그 동아리 5인방으로 등록되었지만, 친구들은 밴드 동아리인 줄 알고 활동을 해왔다. 그렇게 다시금 같은 대학병원에 모이면서 밴드로 뭉치게 되었다. 까칠한 성격의 준완은 겉은 차가운 냉혈안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 의사이다. 정원은 그야말로 병원 내에서도 부처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아이들에게도 병원 식구들에게도 천사 같은 존재이다. 익준은 공부도 1등, 놀기도 1등 하는 그야말로 엄친아 중에 엄친아 그럼에도 꼬이지 않은 성격까지 있어 무결점 모두가 좋아하는 인물로 나온다. 석형은 사회성이 조금 부족하지만 산모들에게는 누구보다 사려심이 깊은 의사로 나온다. 아버지의 외도와 동생의 갑작스러운 실족사로 가정에 관심이 없었던 대명은 사람이 180도로 바뀌게 된다. 송화는 귀신으로 불린다. 이유는 일하는 것도 펠로우 논문지도도 그 외에 남들의 일들도 자신의 일처럼 도와준다. 송화의 유일한 낙은 홀로 한적하게 떠나는 캠핑 그런데 캠핑을 가도 호출 전화 한 통이면 달려가야 하는 신세이다.

    병원에서도 사랑은 싹튼다

    잠잘 시간도 모자란 병원 생활에 사랑이 싹이 튼다. 정원을 남몰래 짝사랑하는 장겨울 선생이 있다. 그런데 정원은 신부가 될 생각을 하고 있다. 형들은 모두 신부가 되었고, 누나들은 모두가 수녀가 되었다. 그래서 정원의 어머니 소원은 정원이만이라도 결혼해서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 정원은 계속해서 신부가 되겠다고 한다. 겨울이 정원과 연애를 하고 싶으면 하느님부터 이기고 오라는 게 과연 그 일이 쉽지 않을 거 같다. 석형은 곰 중에 곰이다. 그만큼 무디고 남들에게 관심이 없다. 산부인과 펠로우인 추미나 선생은 석형을 미워하다가 남몰래 짝사랑하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직진하기로 한다. 그런 미나를 애써 밀어내는 석형인데, 과연 미나와 석형의 사랑은 이루어질지 기대가 된다. 극 초반에 가장 재미있는 연애스토리는 준완과 익순이다. 익순이는 익준의 동생으로 군인이다. 어릴 적 담도폐쇄증으로 큰 수술을 받았고 그 이후로 익준이 늘 챙겨야 할 철부지 동생이다. 사고로 병원에 들어왔다가 준완이 수술을 해주게 되고 익순의 유머와 귀여움에 빠져 고백을 해 사귀게 된다. 일명 내 사랑 비둘기녀다. 모두에게 비밀로 하고 둘만의 비밀 연애를 이어가는데 극 중에 익순의 날아 차기로 인해 준완은 골로 갈 뻔했다. 이들의 사랑도 계속해서 이어져 갈지 끝까지 지켜봐야 할 거 같다. 

    익준과 송화, 송화와 치홍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하이라이트는 익준과 송화, 송화와 치홍이다. 익준이는 다섯 살짜리 아들이 있다. 너무나 귀여운 우주. 자신이 먹고 싶은 게 있을 때만 아빠에게 존댓말을 쓰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이다. 이런 우주를 두고 익준의 와이프는 익준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익준의 친구와 바람이 났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익준은 크게 상심했고, 우주를 위해 이혼을 한다. 그런 아빠를 위로하듯이 우주는 아빠가 있으면 된다고 한다. 익준은 여자들에게도 인기도 많았고 여자가 결혼하자고 해서 했다. 익준과 석형의 첫사랑은 송화인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두가 송화를 내버려 두고 결혼을 했고 이혼경력이 있다. 익준은 이혼 후 그런 송화 옆을 지키며 자신의 마음을 키워간다. 그런 송화를 좋아하는 또 다른 경쟁자가 등장하는데 신경외과 펠로우 안치홍 선생이다. 안치홍은 처음 병원에 입사하는 날부터 엘리베이터에서 송화에게 반했다. 자신과 같은 인턴인 줄 알았는데 자신을 가르쳐주시는 교수님이라니 당황은 했지만 치홍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송화만을 쭉 짝사랑해 왔다. 치홍은 익순의 군대 동기였지만 병을 얻어서 제대하게 되었고, 29살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해서 의사가 되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공부도 사랑도 우직하게 해 나가는 인물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송화의 마음인데, 송화의 짝사랑도 익준이었지만 그건 너무 어릴 적 이야기이다. 흔들리는 송화는 누구와 이어질지 시즌1에서는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리게 된다. 

    리뷰

    슬기로운 의사생활 소소한 재미와 잔잔한 감동을 준 드라마이다. 주연도 조연도 구분되지 않을 만큼 모두가 주연처럼 극을 이어간다.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생사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로맨스는 때때로 시청자들에게 두근거림을 선사하기도 했다. 시즌1에서는 정원과 겨울이 이루어지기를 누구보다 기대했는데 시즌2에서 잘 이루어져서 기분이 좋았다. 아쉽게도 시즌2에는 안치홍 선생이 나오지 않으면서 다소 극이 재미가 없어지는 건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너무나 뻔한 결말이라 조금 지루했다. 앞으로도 시즌3가 나올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이런 휴먼 드라마, 소소한 재미가 있는 드라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